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휴가지에서 단 한 번 입은 옷을 되파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리조트룩, 수영복 등 여름 휴가 시즌에 맞는 의류 상품이 '시착만 해봤다'거나 '여행지에서 딱 한 번 입었다'는 설명과 함께 활발하게 재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는 대부분 9000원에서 1만원대가 주를 이루며 디자인이나 브랜드에 따라 3~4만원대 상품도 거래되고 있다. 다만 개인 간 거래인 만큼 반품이나 환불이 어렵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소비 행태의 배경에는 2030세대의 SNS 인증샷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SNS에 공유하는 과정 자체를 소비의 핵심 가치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사진을 남기느냐가 여행 경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인증샷이라는 목적이 충족된 뒤에는 해당 옷을 다시 입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다. 관광지에서는 잘 어울리지만 일상복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디자인이거나 수영복처럼 자주 착용하기 어려운 옷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매번 새 옷을 구매하는 비용은 부담스럽지만 SNS 인증샷만큼은 포기할 수 없는 청년 세대에게 한 번 입고 되파는 방식이 효율성을 극대화한 소비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소비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필요한 옷을 저렴하게 사고 바로 되파는 것은 자원 낭비를 줄이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SNS 인증샷만을 위해 옷을 소비하는 모습이 다소 허무하다", "보여주기식 문화가 만들어낸 씁쓸한 현실"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