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이 공항 출국 과정에서 신원 확인을 마스크를 완전히 벗지 않은 채 통과했다는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이른바 '연예인 특혜' 논란으로 번졌다. 이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자 한국공항공사가 결국 공항 이용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신원 확인 안내 지침을 대폭 강화하는 초강수를 뒀다.

20일 한국공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국내선 이용안내 페이지 내 '탑승장 신원확인 및 항공권 검사' 항목에 새로운 안내 문구가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된 내용은 '본인 일치 여부 확인을 위해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는 잠시 벗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명확한 지침이다. 기존 안내문에는 '출발장 입구에서 경비요원(청원경찰)에게 신분증과 항공권을 제시해 신원을 확인받는다'는 절차만 간략하게 명시돼 있었을 뿐, 마스크나 모자 등 안면을 가리는 물품에 대한 처리 방침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번에 추가된 문구를 통해 이용객들이 공항을 방문하기 전부터 해당 절차를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한층 구체화됐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장원영은 김포국제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마스크를 완전히 벗는 대신 코 아래로 살짝 내린 상태로 경비요원의 신원 확인 절차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일반 승객에게는 마스크를 완전히 벗도록 엄격하게 요구하면서 왜 연예인에게는 그보다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느냐"며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보안 절차가 느슨하게 운영된다면 이는 항공 보안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한국공항공사 측은 즉각 입장을 내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공사 측은 "이번 사안에서 연예인에 대한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강조하며, "항공보안표준절차서에 따라 모든 승객에게 동일한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마스크나 모자 제거에 대한 안내를 구두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 안내에 관련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해명만으로는 이용객들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국공항공사는 재발 방지와 이용객들의 혼선 최소화를 위해 공식 안내 문구를 보강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순히 현장에서의 구두 안내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객 누구나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것이다. 이로써 앞으로는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 등 안면 식별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물품을 신원 확인 시 잠시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이 공식 지침으로 자리 잡게 됐으며,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예외 없이 동일한 절차가 적용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