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목소리로 수많은 이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성우 강희선이 향년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4일 조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강희선은 이날 오전 2시 10분 별세했다. 암 투병을 이어오던 중 끝내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지면서 팬들과 동료들의 슬픔이 깊게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1978년 성우로 데뷔한 이후 40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애니메이션과 외화 더빙, 방송 내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국내 성우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봉미선 역을 맡아 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목소리 연기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았다.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비롯한 각종 공공시설 음성 안내를 오랫동안 담당하며 이른바 국민 목소리로도 친숙하게 기억되는 인물이었다.

고인은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암 투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당시 그는 "투병한 지 4년이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발견됐고 간으로 전이됐다"며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더욱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한 것은 치료 중에도 성우 활동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강희선은 "병실에서도 녹음을 했다. 지하철 안내방송은 짧으니까 임시로 녹음해서 보내고 항암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녹음하기도 했다"며 "성우 일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 진정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아들 안은석 씨와 딸 안지선 씨가 있다.

비보가 알려지자 온라인에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목소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봉미선 목소리는 영원할 것", "병실에서도 녹음을 이어간 진정한 프로였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 등 추모와 애도의 글이 물밀듯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