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홈에서 대만에 연장 끝에 역전패를 당하며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팀은 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 윈도우3 대만전에서 80대 82로 패하며 2승 3패로 밀렸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부임 이후 3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며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국은 3쿼터 2분 28초를 남기고 63대 44로 19점 차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연이은 실수와 자멸로 흐름을 내준 데다 에이스 이정현마저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4쿼터 종료 8초 전 린 벤슨에게 동점 3점슛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연장에서도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고 결국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대만의 귀화 센터 브랜든 길벡은 26점 18리바운드로 한국 수비진을 완전히 유린했다.

경기 후 마줄스 감독은 "불행하게도 졌다. 4쿼터 공수에서 총체적 난국이었다. 길벡을 막지 못했고 이정현의 부상도 뼈아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일본전이 남아있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말해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려면 6일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동시에 대만이 중국을 꺾어줘야 하는 이중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력 진출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욱이 6일 대만과 중국이 먼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중국이 승리할 경우 한국은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일본전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달간의 합숙훈련에도 불구하고 조직력과 선수 파악 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하며 한국농구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