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보라가 방송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되돌아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23일 기독교 방송 채널 'CGN'에는 "K-장녀 배우 남보라! 이제 엄마랍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되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남보라는 'THE NEW 하늘빛향기' 프로그램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신앙 이야기와 삶의 굴곡진 여정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았다.

진행자로부터 신앙심이 더욱 깊어진 계기를 묻는 질문을 받은 남보라는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뒤 입을 열었다. 그는 "방송 활동을 하면서 방황했던 시기에 신앙을 진하게 만났고, 그보다 앞서 방송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스스로 원해서 준비한 것이 아니다 보니 방송 현장이라는 환경 자체가 너무 낯설고, 카메라 앞에 서는 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바로 현장에 투입되다 보니 매 순간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거의 매일 울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고백해 당시의 고충이 얼마나 컸는지를 생생하게 전했다.

그 힘겨운 시간을 버텨낸 데는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보라는 "그때 엄마가 같이 새벽기도 가자고 먼저 권유해줬다"며 "엄마와 함께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면서 드라마 한 편을 끝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시기에 기도를 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제대로 배웠던 것 같다. 그냥 하소연하는 거였다. '저 너무 힘들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연기를 잘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외쳤던 것들이 기억난다"며 당시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했던 무게를 조심스럽게 꺼내 보였다.

그러나 배우로서 커리어가 순탄하게 풀리기 시작하면서 남보라는 자연스럽게 신앙과 멀어지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했고 힘들면 자기 자신만 바라보게 되지 않나"라며 "나중에 즐길 것을 마음껏 즐기고 방황하던 그 시기에 내적으로 공허함이 크게 밀려오더라.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고 감사함도 느껴지지 않고 그냥 우울했다"고 당시의 내면 상태를 담담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남보라는 "그러다가 인생의 커다란 위기를 한 번 더 겪게 됐다"는 말을 꺼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이는 남보라가 과거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직접 언급했던 그 사건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13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장녀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해온 남보라는 2015년 남동생 가운데 한 명이 갑작스럽게 실종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고, 결국 그 동생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내야 하는 비극적인 상실을 경험했다. 동생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지금까지도 외부에 알려진 바 없다. 남보라는 이후 여러 방송 활동을 통해 그 사건이 자신에게 얼마나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는지를 조금씩 털어놓아왔다.

그 극한의 슬픔과 고통 속에서 남보라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다니던 새벽기도를 다시 찾았다. 그는 "어렸을 때 새벽기도를 다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더라. 그때도 이만큼 힘들었는데 다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기도를 나가서 눈물을 쏟으며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쳤던 것 같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왜 그러셨어요, 왜 저한테 이러셨어요'라며 원망의 기도를 했다"고 고백해 깊은 감동과 함께 마음 한편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 힘겨운 시절을 지나오는 과정에서 봉사 활동이 남보라에게 새로운 출구가 되어주었다. 그는 "제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였는데 우연히 골목에서 한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며 "'마음을 비워야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찬다'는 문구를 보고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내 안에 쌓인 것들을 비워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골목을 둘러보니 봉사자분들이 계시더라. 몸을 써서라도 비워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실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진솔하게 밝혔다.

한편 삶의 수많은 굴곡을 이겨내온 남보라는 지난해 10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조용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15일 첫째 아들을 건강하게 출산하며 이제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인생의 새로운 장을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