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쿠팡과 금전적 이해관계로 엮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쿠팡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대한국 압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부윤리청이 최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신고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주식을 18차례에 걸쳐 매입 또는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22억 달러의 소득을 올린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쿠팡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가 주가 변동을 유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미국 통상 협상의 수석대표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는 법률회사 킹&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쿠팡으로부터 1만 달러의 강연·자문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정상 합의의 안보 분야 이행 실무 협의를 이끄는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역시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미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 대우하고 있다는 내용의 35쪽 분량 잠정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튿날 백악관 당국자도 "이재명 정부는 쿠팡을 콕 찍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술기업들을 차별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에만 로비 자금으로 109만 달러를 지출하며 미 연방 의회와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 등 다양한 정부 기관을 로비 대상으로 삼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적극적인 로비 활동과 미국 정부 요인들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미국의 압박이 단기간 내 수그러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도 긴 호흡으로 전략적이고 치밀한 대미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