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수사 과정을 둘러싼 경찰 감찰이 비위 수사로 전환되면서 사건 담당 경찰 간부가 긴급체포됐다.
광주경찰청은 6일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경감은 사건 당시 수사팀장을 맡고 있었으며 지난 5월 5일 장윤기의 SUV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증거를 훼손하거나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SUV와 장윤기의 자취방에서 발견된 훼손된 리얼돌 등 주요 증거물을 실물로 보존하지 않은 채 가족에게 인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 간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포부터 검찰 송치까지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었다. 감찰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서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광주경찰청은 수사과장을 중심으로 22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장윤기 아버지와 사건 담당 경찰관들 사이의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다만 광주경찰청 역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수사 감찰 대상에 포함돼 있어 해당 기관이 직접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광주 광산경찰서와 장윤기 아버지가 근무하는 광주 서부경찰서는 물론 광주경찰청의 지휘 체계 전반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관련된 모든 인물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