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도심 한복판에서 60대 남성이 심하게 몸을 떨며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 남성은 경찰의 현장 확인 과정에서 양팔에 남은 주사 자국과 소지품 속 일회용 주사기가 발견되면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5시 20분경 종로구 창신동의 한 도로 위에서 온몸을 심하게 떨며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시민이 심상치 않은 상황을 목격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쓰러져 있던 A씨의 신원과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경찰이 A씨의 몸 상태를 살피던 중 양팔에서 다수의 주사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마약류 투약을 의심케 하는 정황으로 판단됐다. 이어진 소지품 확인 과정에서는 일회용 주사기까지 나오면서 경찰의 의심은 더욱 짙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이상 행동이 음주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그러나 측정 결과 A씨에게서는 음주 상태가 확인되지 않아, 경찰은 마약류 투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정식 절차에 착수했다. 긴급체포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영장 없이 신병을 확보하는 조치로, 이후 일정 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해 실제 투약 여부와 투약 물질의 종류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간이시약 검사는 소변이나 모발 등을 통해 필로폰 등 특정 마약 성분의 체내 반응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초기 검사 방법으로 활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의 구체적인 투약 경위와 마약류 입수 경로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에서 확인되는 혐의의 중대성과 A씨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창신동 일대는 주거지와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른 새벽 시간대에 시민이 쓰러진 사람을 목격하고 신속히 신고한 것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는 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