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가 91세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유쾌함과 무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선공개 영상에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 출연진인 신구, 조달환, 이상윤이 다음 회차 게스트로 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동엽이 신구의 나이를 묻자 조달환이 "작년에 구순잔치 하셨다"고 말해 91세의 나이를 실감케 했다. 1936년생인 신구는 올해로 91세다.

조달환은 신구의 유쾌한 애주가 면모도 대신 전했다. 그는 "선생님께 술 한 잔 하는 게 제일 좋으시냐고 물었더니 그건 중요하지 않아, 술집 문 열고 들어갈 때가 제일 행복해라고 하셨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술집 문 열고 나올 때가 그렇게 슬프다"는 신구의 말을 덧붙여 폭소를 이끌어냈다.

맥주를 마시는 신구에게 신동엽이 "선생님, 맛있죠"라고 묻자 "더워서 시원해"라는 간결하고 유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신동엽이 신구의 대표 유행어 "니들이 게맛을 알아"를 꺼내자 신구는 "니들이 신동엽을 알아?"라고 즉석에서 받아쳐 현장을 유쾌한 분위기로 물들였다. 선공개 영상에는 신구가 후배들과 2차까지 함께하는 모습도 담겨 건재함을 과시했다.

유쾌한 모습 이면에는 무대를 향한 끈질긴 책임감이 자리하고 있다. 신구는 2022년 공연 중 건강이 악화돼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인공심장박동기 삽입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무대를 포기하지 않고 영화 '하이파이브'와 연극 무대에 잇달아 복귀하며 현역 활동을 이어왔다.

신구는 오는 11일 개막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공작 역을 맡아 박근형과 전 회차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청년 연극인을 위한 기부 공연으로도 의미가 깊다. 두 배우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공연을 계기로 청년 연극인을 위한 연극내일기금을 조성했으며 올해도 공연 티켓 수익과 현장 기부금 전액을 신진 연극인 육성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신구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한국 연기계를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