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가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을 논의하는 가운데 방문 사과를 받은 광주제일고 측이 오히려 협회에 선처를 공개 요청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재심 신청을 논의하고 있다. 재심 신청은 징계 의결 통보일로부터 7일 이내 가능하며 배재고의 신청 가능 기한은 하루만 남은 상황이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 중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다음 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으며 지역 예선이 없는 전국 대회인 만큼 3학년 선수들의 대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배재고 선수단의 방문 사과를 받고 화해한 광주제일고 측은 오히려 협회에 징계 재고를 공개 요청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 관계자분들께 부탁드린다.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제일고 총동창회도 성명서를 통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 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결코 아니다"라며 "이번의 뼈아픈 실수가 배재고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생의 나침반으로 승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총동창회는 이번 사태를 방조하고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배재고와 야구부 지도자, 서울시교육청이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정 국가기념일 조롱 행위에 대한 처벌 명문화와 학내 혐오문화 근절을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함께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