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남단 스키장이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근 3년 사이 스키장 3곳이 문을 닫으며 양국 스키 산업이 공통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규슈 미야자키현 고카세초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최남단 스키장인 고카세 하이랜드 스키장의 운영을 올겨울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후 시설 교체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부담을 계속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폐장 배경이다.
1990년 마을이 직접 운영을 시작한 이 스키장은 한때 겨울 시즌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용객이 1만 50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전성기 대비 약 85%의 고객이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카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생산성본부 레저백서에 따르면 일본의 스키·스노보드 인구는 1998년 1800만 명에서 2024년 420만 명으로 급감했다. 26년 사이 전체 이용자의 약 4분의 3이 사라진 것이다. 전국 스키장 수도 1999년 698곳에서 지난해 417곳으로 약 40% 줄었다. 세계적인 폭설 지역인 홋카이도와 아키타현에서도 폐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적설량보다 이용객 감소가 더 근본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전국 스키장 방문객은 2011~2012시즌 686만 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4~2025시즌에는 약 435만 명에 그쳤다. 전성기 대비 약 37% 감소한 수치다. 전국 스키장 수도 2009년 17곳에서 현재 13곳으로 줄었다.
업계는 이용객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 여력 감소를 꼽는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주요 고객층인 청소년과 젊은 세대 자체가 줄어든 데다 젊은 층 사이에서도 비용 부담이 큰 겨울 스포츠를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 변화도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용객 감소로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인공 제설 비용은 꾸준히 증가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용평리조트의 인공 제설 비용은 2010~2011시즌 약 10억 5000만원에서 2019~2020시즌 약 14억 9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장기적인 시장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