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80대 부부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평생 모은 15억원을 잃을 뻔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통의 전화가 이들 부부에게 걸려왔다. 발신자는 주민센터 직원을 사칭하며 위임장 진위 확인을 요구했고, A씨가 위임장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답하자 개인정보 노출을 언급하며 불안을 조성했다.

이어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한 추가 전화가 이어졌고, 이들은 A씨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압박했다.

범죄 조직은 A씨의 휴대전화에 원격제어가 가능한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A씨가 대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 검색했을 때 본인 이름과 사건 번호가 실제로 확인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는 악성 앱을 통해 조작된 가짜 사이트였다.

조직은 계좌 내 금액이 범죄에 사용됐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A씨 부부에게 전 재산 15억원을 한 계좌로 모으고 이체를 준비하도록 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예방순찰대는 악성 앱 설치 및 악성 사이트 접속 기록이 있는 휴대전화를 모니터링하던 중 A씨의 피해 징후를 파악해 즉시 경찰관을 현장에 파견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15억원은 이체 직전 상태였다. 경찰은 악성 앱을 제거하고 계좌 지급을 정지시켜 피해를 막았다.

처음에는 범죄 조직의 세뇌로 경찰을 신뢰하지 못했던 A씨 부부는 사기임을 뒤늦게 인지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이 우리에게 생길지 꿈에도 몰랐다"며, 전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