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가 발효된 강원지역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밤사이 침수와 고립, 낙석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9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는 모두 13건으로 집계됐다. 토사 유출과 낙석, 나무 쓰러짐 등 비 피해 신고가 잇따르며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오전 2시 6분께 평창군 평창읍 중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과 토사가 건물 1층 복도와 현관까지 유입돼 소방당국과 관계 기관이 긴급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5분께 영월군 주천면 무릉도원면의 한 도로에서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오전 2시 33분께에는 영월의 한 캠핑장 인근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4명이 고립됐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오전 6시 30분께 원주시 신림면에서는 나무가 전봇대와 함께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앞선 오전 3시 10분께 정선군 숙암리에서는 약 20t 규모의 낙석이 발생해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을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취했다.
9일 오전 0시 30분께에는 원주시 송계리 일대 4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나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에 나서 약 1시간 만에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다. 이어 오전 3시께 영월군 판운리에서는 주택 마당이 침수되면서 주민 2명이 한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8일 오전 9시 8분께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는 간판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현장을 점검했으며, 같은 날 오후 6시 37분께 원주시 귀래면 운계리에서는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등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원주 신림터널 168㎜, 평창 계촌리 140㎜, 영월 무릉 130㎜, 횡성 안흥 92㎜, 평창 대화 87.5㎜, 정선 북평 76.5㎜, 춘천 조양 43㎜를 기록했다.
산간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홍천 명개리2에는 97㎜, 태백 장성 87㎜, 구룡령 81㎜, 태백 철암동 73.5㎜, 정선 여량 64.5㎜, 인제 상남초교 54㎜의 강수량이 관측됐다.
집중호우가 이어지자 강원도는 9일 오전 0시 4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비상 1단계에서는 재난안전실장이 총괄조정관을 맡아 건축·도로·하천·산림 등 관계 부서와 함께 시군별 호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대응과 지원을 실시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강원 중부 내륙에는 시간당 20~30㎜, 북부 내륙에는 늦은 밤까지 시간당 20~30㎜ 안팎의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된다"며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산사태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