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는 당연한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뉴욕에서 승객 밀치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스크린도어 하나로 연간 사망자를 37명에서 0명으로 줄인 한국의 사례가 해외 언론과 교통 전문가들 사이에서 집중 조명받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하철은 9호선과 우이신설선을 포함해 총 345개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으며 2026년 기준 설치 비율이 99%에 달한다.
한국의 스크린도어 도입은 사고가 촉매가 됐다. 2003년 수도권 4호선 회현역에서 노숙자가 승객을 밀어 선로로 추락시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설치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2004년 광주 도시철도에 최초로 설치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서울에서는 2009년 말 262개 모든 지하철역에 100% 설치를 완료했다. 당초 목표였던 2010년보다 1년 앞당긴 성과였다.
효과는 극적이었다. 설치 이전인 2001~2009년 연평균 37.1명이 사망했으나 설치 이후인 2010~2024년에는 0.4명으로 급감했고 2025년에는 사망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023년부터는 3년 연속 선로 투신·추락 및 열차 접촉에 의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전혀 없었다. 안전 외에도 승강장 체감 소음이 약 7.9% 감소하고 냉방 전력비가 연간 약 167억원 절감되는 부가 효과도 나타났다.
반면 해외 사정은 다르다. 런던 지하철 272개 역 중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24개에 불과하며 뉴욕은 472개 역 전체에 스크린도어가 없다. MTA가 2022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사실상 표류 중이며 타당성 조사 결과 전체 역의 27%만 설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서 지하철 밀치기 사고가 잇따르자 현지 매체들은 한국의 스크린도어를 집중 조명했으며 SNS에서는 승강장 벽에 바짝 붙어 열차를 기다리는 뉴욕 이용객 사진과 한국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나란히 비교하는 게시물이 확산됐다. 한국의 스크린도어 시스템은 현재 말레이시아, 중국, 브라질 등지에 수출되며 국제 교통 안전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