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원훈이 개그계 내부의 군기 문화와 자신의 솔직한 방송 생활을 낱낱이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에겐남 스윙스'에는 '김원훈 스윙스 싸운 썰 (feat. 그때 넌 뭐했냐 장지수)'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원훈은 자신이 2018년부터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KBS2 '개그콘서트'와 유튜브 활동을 병행해 왔다"며 "개콘은 실제로 출연을 해야만 페이가 지급되는 구조였는데, 당시 코너를 많이 맡지 못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작 2개 정도의 코너에 출연했을 뿐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김원훈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개그콘서트'가 폐지됐던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도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개그맨들이 설 무대 자체가 없어져버렸다"며 "그때부터 유튜브 채널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거의 개그 판 전체가 유튜브로 이동하는 수준이었다"고 당시의 급격한 변화를 생생하게 회상했다.

그러나 오히려 방송보다 유튜브가 자신의 성향에 훨씬 잘 맞았다는 고백도 이어졌다. 김원훈은 "나는 애초에 그렇게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거침없이 자평하며 "말을 세련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B급 감성의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방송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하고 깔끔한 코미디를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힌 것이지, 처음 시작할 때는 완전히 맨땅에 헤딩이었다"며 현재까지도 '라디오스타'와 같은 토크 중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여전히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개그계 군기 문화에 대한 김원훈의 파격적인 폭로였다. 스윙스와 장지수로부터 "선후배 간의 군기가 세다고 하던데 실제로도 그러냐", "심지어 때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직접적인 질문을 받은 김원훈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정말 맞았다"고 단호하게 답해 스튜디오를 일순간 긴장시켰다.

당시의 수위 높은 군기 문화를 하나씩 떠올린 김원훈은 "이유도 없고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구타가 이루어지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고 거침없이 밝혔다. 선배들이 소집 명령을 내리면 무조건 집합해야 했던 경험도 함께 전했다. 그는 "집합을 하면 턱을 명치에 바짝 붙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목이 정말 끊어질 것처럼 극도로 아팠다"며 "하도 목이 아파서 손을 들고 '5초만 하늘을 봐도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고문관이냐'였다"고 당시의 황당했던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이어 "그만큼 나는 그 문화에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원훈은 자신이 원래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배우의 꿈을 품고 있던 사람이었다고 밝히며, 개그맨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에는 개그 자체를 새롭게 배워나가는 단계였기 때문에 엄격한 위계 문화와 예상치 못한 폭력적인 군기 문화가 더욱 낯설고 힘겹게 느껴졌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다만 김원훈은 개그계의 어두운 단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도 함께 전했다. 그는 "일을 할 때만큼은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집단이었다. 규율이 엄격하고 선후배 사이의 위계가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정작 개그를 짜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놀랍도록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개그로 풀어냈다"며 힘든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결국 코미디 자체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담담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