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23)가 범행을 저지르기 훨씬 이전부터 피해자인 고(故) 이채원(16) 양을 일방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새롭게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5일 광주경찰청에서 장윤기 사건과 관련한 수사 비위 의혹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특별수사단은 해당 정황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장윤기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공기계 휴대전화의 분석 과정에서 관련 흔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피해자인 이 양은 장윤기라는 인물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면 장윤기 측에서는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를 계획적으로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며, 유족에 대한 2차 피해 우려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별수사단은 이러한 정황을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도 초기 단계에서 이미 인지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수사팀이 관련 내용을 충분히 수사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현재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윤기는 그동안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이 우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해 왔다. 검찰에 송치될 당시에도 피해자가 여고생인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히며 계획범죄 의혹을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는 검찰이 제기한 성범죄 목적의 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기존 주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