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성미가 유방암 투병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 6주년 특집에서는 이성미가 의뢰인으로 직접 출연해 암 투병 과정에서 겪었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이성미는 지난 2013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뒤 기나긴 투병 생활을 이어간 끝에 5년 만에 완치 판정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을 항상 마음 한편에 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성미는 수술 직후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나. 수술을 마치고 눈을 뜨는 순간 '나 이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당시의 안도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주어진 삶을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그 순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함을 느꼈던 그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치료는 수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성미는 "수술을 마치고 나서 방사선 치료를 무려 30번이나 받아야 했다"며 "촛농이 흘러내리듯 치료를 받는 내내 온몸이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이었다"고 당시의 고통스러운 신체 감각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30번의 방사선 치료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끝이 보이는 줄 알았던 이성미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방사선 치료 30번을 다 받고 이제 끝났다 싶었더니 이번에는 항암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끝이 없는 것 같던 치료 과정의 고단함을 토로했다.

그중에서도 항암제 복용은 이성미에게 가장 감당하기 힘든 치료 과정이었다. 이성미는 "항암제를 도저히 먹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안 살고 말지'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항암제로 인한 고통이 너무나 컸다"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경을 여과 없이 털어놓았다. 이어 "이렇게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삶을 억지로 연장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다 가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더라"고 말해 당시 얼마나 큰 정신적 위기를 겪었는지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항암제의 극심한 부작용은 이성미의 일상과 정신까지 무너뜨렸다. 그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의욕이 완전히 사라졌다. 우울증도 찾아오고 모든 것이 귀찮고 무기력해졌다"며 치료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도 극한까지 몰렸던 당시를 담담하게 회상했다. 결국 이성미는 약물 치료 중단을 의료진에게 직접 요구했다고 밝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이성미는 암 투병이라는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 주변의 소중한 이들을 잃은 아픔도 함께 꺼냈다. 그는 "자옥 언니도, 영애 언니도 암에 걸리고 세상을 떠나지 않았나"라며 절친했던 동료들의 죽음이 남긴 깊은 상실감을 고백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미선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마음이 그냥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후배를 향한 걱정 어린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고 김자옥을 먼저 떠나보낸 뒤 겪은 상실의 아픔은 이성미에게 유독 크게 남아 있었다. 이성미는 "커튼을 열고 '이리 와'라며 손짓하던 언니가 이제는 보이지 않으니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라"며 그리움이 담긴 회상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곳으로 가는 건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인생이 가야 할 방향과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스스로 정리하게 됐다"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1959년생인 이성미는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화려하게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유머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 등 당대를 대표하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TV조선 '퍼펙트라이프'를 비롯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