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의 와이드 팬츠가 해외에서 '죽음의 바지'라는 오명을 얻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제품을 착용하다 넘어져 크게 다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은 자라가 45.90달러(약 6만7000원)에 출시한 '플로위 와이드 레그 팬츠'(Flowy Wide Leg Pants)다. 폴리에스터 소재로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길고 바지통이 넓어 편안한 착용감을 내세운 제품이지만 걸을 때 바짓단이 신발 밑으로 말려 들어가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 유명 크리에이터 홀리 길머는 해당 바지를 입고 걷다 넘어져 결국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고 이 과정을 틱톡 영상으로 올리며 "이 자라 바지는 경고문이라도 붙여서 팔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카밀라 리베라 로카도 같은 바지를 입고 넘어진 뒤 피가 나는 팔꿈치 사진을 공개하며 "자라 바지의 피해자"라는 글을 올려 12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엘린 코스타는 이 바지를 입고 걷다 넘어져 손목이 부러지고 얼굴이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C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자놀이 쪽 상처는 의료용 접착제로 붙여야 했고 얼굴 절반에 멍이 들었으며 6주 동안 깁스를 해야 한다"며 "이 바지는 당장 매대에서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길고 넓은 디자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타일리스트 클레어 챔버스는 "바짓단이 넓을수록 반대쪽 다리나 발에 걸려 엉킬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고 패션 역사학자 엠마 맥클렌던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고객이 알아서 수선해 입을 것이라 예상하고 일부러 밑단을 길게 늘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계속 입는다는 것은 신체적 경험보다 스타일과 정지된 사진 한 장에 더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자라 측은 외신의 해명 요청에 답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