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치열한 취업 경쟁 환경과 과중한 결혼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 속에서 일부 한국 남성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일본을 주목하고 있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장 근무 환경과 경제적 부담이 덜한 결혼 문화가 주요 유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일본에서의 취업 기회 모색과 현지 정착을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청년층 사례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유력 매체인 슈에이샤온라인이 지난 16일 심층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에서 취업하여 일하거나 장기 거주를 희망하는 한국인의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이고 꾸준한 증가 추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식 집계하여 발표한 외국인 고용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근로자의 수는 2020년 약 6만9000명 수준에서 2024년에는 약 7만5000명 규모로 증가하여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약 8% 가량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일본행 현상의 이면에는 한국 국내 취업 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어려움과 한계가 근본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기업에 취업한 경험을 가진 한국인 남성 최건우씨(34세, 가명)는 한국의 4년제 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정식으로 전공하고 졸업했으나, 국내 취업 과정에서 예상보다 훨씬 높고 견고한 벽을 직접 체감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서울 지역에 위치한 특급 호텔 10개 업체에 차례로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겨우 한 곳에서만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며 "토익 영어 점수 850점 이상은 기본적인 필수 조건이고, 남성 지원자의 경우 신장이 180cm 이상이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준까지 존재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고 당시의 가혹했던 취업 현실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이어 "어렵고 힘든 과정 끝에 겨우 입사에 성공한 이후에도 장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낮은 수준의 임금 보상으로 인해 결국 일본행을 본격적으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당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그는 일본 국내의 부동산 관련 전문 기업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급여 수준 자체는 한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편이지만, 정규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 휴일에 업무 관련 연락이 거의 없고, 개인의 사생활과 워라밸이 철저하게 보장되고 존중된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쾌적하고 합리적인 근무 환경에 점차 익숙해지고 적응하다 보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느껴진다"고 솔직한 심경을 덧붙여 전했다.

일본 취업 지원 전문 플랫폼 '코렉(KOREC)'에서 현지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훈씨는 한국의 취업 시장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국에서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인문계열 문과 출신 학생들의 취업이 극도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계속해서 "대기업으로의 집중적인 쏠림 현상과 점점 높아지는 직무 진입 장벽으로 인해 국내가 아닌 해외 취업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선택하는 젊은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일본으로의 취업과 정착 흐름이 강화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국제결혼 건수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통계청이 공식 발표한 혼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이 혼인 신고를 한 결혼 건수는 총 1176건으로 집계되어,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40%나 급증하며 2015년 이후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으로의 이주와 정착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계획하는 한국인 남성들 중 상당수는 "이미 일본인 연인이나 교제 상대가 있다"는 점을 일본행의 주요 이유이자 동기로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며, 최근에는 외국어 교류 및 언어 학습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국제적 만남과 교제가 점점 더 보편화되고 일상화되어가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플랫폼들은 국경을 넘는 연애와 결혼의 새로운 통로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일본 매체는 심층 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에게 과도하고 비현실적으로 부여되는 결혼 자금 마련의 극심한 압박과 부담이 일본행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중요한 사회문화적 요소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앞서 언급된 이지훈씨는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혼자서 주택 마련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와 압력이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며, 이는 젊은 남성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추가로 설명하며, "반면 일본에서는 결혼 준비 비용을 남녀가 상대적으로 공평하게 분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경제적 부담이 훨씬 덜한 편"이라고 양국의 결혼 문화 차이를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