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식품과 외식업계가 앞다퉈 가성비 제품을 내세우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격 부담을 최소화해 소비자의 첫 구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입문형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상적인 소비 방식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어떤 제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지 생활 속 사례를 통해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살펴본다.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다이소다. 다이소가 이달 초 삼진제약과 협업해 선보인 단백질 쉐이크는 개당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일 용량 기준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단백질 제품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에 판매되면서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이목이 단번에 집중됐다. 고단백 식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1000원이라는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반응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온라인몰에서는 판매가 시작된 지 불과 10여 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입고 즉시 품절되는 현상이 이어졌다. 가격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SNS에는 제품 후기와 시중 제품과의 성분 비교 게시물이 쉴 새 없이 올라왔다.
"폭우 속에서도 동네 다이소를 모두 돌아다녔지만 결국 못 샀다"는 후기부터 재고 조회 방법과 구매 요령을 공유하는 글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러 지점을 직접 돌아다니며 구매에 나서거나 온라인 재고 알림을 설정해두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다이소가 단순한 생활용품 판매 채널을 넘어 초저가 체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보도록 유도한 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특히 단백질 쉐이크처럼 평소 구매 장벽이 높았던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서 이러한 입문형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사한 협업 제품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조건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가격 대비 품질이 검증된 제품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비로소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이 자리를 잡으면서 업계의 마케팅 전략도 이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다이소의 초저가 단백질 쉐이크가 불러일으킨 반향은 단순한 히트 상품의 등장을 넘어 지금 이 시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