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원주(87)가 유튜브 콘텐츠에서 보인 기억력 저하와 장소 인식 혼란을 두고 팬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초기 치매 증상과 유사해 보인다"며 검사를 권유했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영상의 일부 장면만으로 치매를 단정해서는 안 되며 동일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3일 배우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여운계가 생전에 지은 제주 2000평 집 찾아간 82세 선우용여와 87세 전원주'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선우용여와 전원주가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전원주는 전날 착용했던 반지 등 액세서리를 찾지 못해 가방을 뒤적였고, 휴지에 감싸 보관해 둔 반지를 발견한 뒤 "나 왜 이러지?"라고 말했다. 이에 선우용여는 "이렇게 휴지에 싸두면 나중에 잃어버린다"며 웃으며 반응했다.

이후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현재 있는 장소를 혼동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전원주는 "여기가 제주도였구나. 나는 서울인 줄 알고 집에 다 온 줄 알았다"고 말했고, 선우용여는 "어제부터 제주도에서 여행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제주도인 걸 알았냐"고 웃으며 받아쳤다.

 

또 선우용여가 "지금 여기가 무슨 동네냐"고 묻자 전원주는 "충청도"라고 답했다. 이에 "아직 제주도"라는 설명을 듣고는 "그럼 아직 충청도에도 안 간 거냐"고 되물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공항으로 향하기 전에는 선우용여가 귀중품을 휴지에 싸서 보관하던 전원주에게 작은 파우치를 선물했다. 그러나 전원주는 귀금속 대신 식당에서 챙겨온 마늘을 파우치에 넣으려 했고, 이를 선우용여가 급히 만류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걱정 어린 반응을 쏟아냈다.

"우리 할머니 치매 초기 증상과 너무 비슷하다", "귀중품을 휴지에 싸두는 행동이 떠오른다", "표정과 대화가 걱정된다", "가족들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봤으면 좋겠다", "고관절 수술 이후 인지 기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영상 속 일부 장면만으로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거나 물건을 엉뚱한 곳에 보관하는 행동, 판단력과 언어 능력의 저하가 반복되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국제 치매 관련 기관들도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물건을 비정상적인 장소에 두고 찾지 못하는 행동, 시간과 장소를 헷갈리는 증상 등을 주요 초기 경고 신호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그곳에 오게 됐는지 혼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곧바로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 부족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약물 부작용, 감염,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섬망 증상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큰 수술 이후 일시적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사례가 있으며, 원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수술 후 섬망이 발생했을 때 장기적인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전문의들은 "건망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수록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