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칠레 국립경기장 공연이 최종 승인되면서 현지 팬들의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게 됐다. 공연 불허 방침으로 논란이 일었던 칠레 정부는 공연 기획사와의 협의를 거쳐 잔디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한 뒤 대관을 허가했다.
현지 일간 에몰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국립경기장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공연 기획사가 경기장 체육 시설 보호를 위해 다양한 기술적 보완 방안을 제시했고, 이를 검토한 끝에 공연 개최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칠레 정부는 무대 설치 과정에서 잔디 훼손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함께 공개했다. 360도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중장비가 잔디 위를 직접 이동하지 않도록 설계를 변경했으며, 무대 연출과 설치 작업은 육상 트랙에서 크레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경기장 잔디 손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앞서 공연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칠레 국립체육원(IND)은 대규모 공연으로 인한 잔디 훼손과 시설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국립경기장 대관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칠레 공연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연 불허 소식이 알려지자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현지 팬들은 국립경기장 앞에서 대관 승인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는 등 공연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온라인에서도 공연 허가를 요청하는 캠페인이 확산됐다.
결국 정부와 공연 기획사가 경기장 보호 대책을 놓고 협의를 이어간 끝에 양측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공연 개최가 가능해졌다. 공연과 경기장 관리가 모두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됐다는 점이 최종 승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14일과 16일, 17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칠레 수도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에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가수 가운데 처음으로 칠레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칠레 공연은 새 앨범 '아리랑'을 앞세운 월드투어 일정의 일부다. 방탄소년단은 남미 투어를 통해 현지 팬들과 만날 계획이며, 칠레 공연에 앞서 콜롬비아 보고타와 페루 리마를 방문하고 이후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미 지역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이 특히 두터운 지역으로 꼽힌다. 공연 개최 소식이 확정되면서 현지 팬들은 물론 주변 국가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공연 기간 동안 관광과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승인으로 한때 불투명했던 칠레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으며, 공연장 보호와 대형 공연 운영이 조화를 이룬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남미 각국을 순회하며 새 앨범 무대와 대표 히트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