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향해 외모와 이미지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전 세계 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끝에 SNS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현지 시간 19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공연에서 BTS가 무대를 마친 직후, 브라질의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피에트라 베르톨라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BTS를 겨냥한 글을 게시했다.

그는 "오늘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여성스럽고 허영심이 가득한 얼굴과 과장된 포즈를 하는 남성들이 지금 세대의 대표적인 롤모델이라는 사실"이라며 "누군지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는 표현까지 덧붙여 논란을 일으켰다.

팔로워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피에트라 베르톨라치는 종교와 정치, 전통적인 가족 가치 등을 주제로 활동해온 브라질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다. 그의 발언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전 세계 아미(ARMY·BTS 팬덤)는 물론 브라질 현지 네티즌들까지 강하게 반발했다.

 

팬들은 해당 발언이 단순한 음악적 비판을 넘어 성별 표현을 비하하고 동성애 혐오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네티즌들 역시 "취향을 비판하는 것과 사람의 외모와 성별 표현을 조롱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성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발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베르톨라치는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하고 일부 게시물의 댓글 기능도 제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과거의 남성들은 대성당을 짓고 바다를 건넜지만 지금은 스킨케어와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가 됐다"며 "K팝 덕분에 가부장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다시 올려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다.

해당 게시물 역시 남성성을 희화화하고 BTS를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비슷한 시기에 브라질 인플루언서 에두아르다 발레리 역시 BTS를 향해 동성애 혐오성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팬들은 그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화장품 브랜드 측에도 항의하며 협업 중단을 요구했고, 현지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피에트라 베르톨라치를 향한 보복성 움직임도 나타났다. 브라질 저널리스트 가브리엘 페를리네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베르톨라치가 BTS를 향해 동성애 혐오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발언을 한 뒤 팬들이 그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브라질 전역 선거 개표 사무원으로 등록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고맙다, 아미들"이라는 문구까지 덧붙이며 해당 사실을 소개했고,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브라질의 개표 사무원은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일정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의무적으로 배정되는 인원이다.

일부 현지 매체는 베르톨라치의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가 대량 문자 발송 시스템 등에 등록되면서 반복적인 스팸 문자와 연락에 시달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르톨라치 측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되고 악용됐다고 주장했으며,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SNS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홍보 담당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활동 재개 시점 역시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브라질 현지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은 혐오 표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팬들의 강경 대응을 지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과 신상 공개, 온라인 보복까지 이어진 대응 방식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BTS는 최근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다시 한번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공연 직후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예상치 못한 논란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