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해수욕장 인근 상업시설을 수영복 차림으로 이용하는 문제를 두고 온라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스레드에는 “해운대 앞 카페에 비키니를 입은 채로 들어가면 안 되느냐”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려고 카페 안에 들어갔는데, 직원이 복장을 이유로 밖에서 기다리면 음료를 가져다주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깨에는 큰 비치타월을 두르고 있었고, 바다에 들어가기 전이라 몸에서 물이 떨어지지도, 모래가 묻어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 상당수는 A씨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가깝더라도 매장 안은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간이라 서로 지켜야 할 예의의 문제”, “해운대는 관광지이면서도 베드타운 성격이 강해 주민이 많이 오간다. 10년 전, 20년 전에도 매장에서는 자제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굳이 수영복으로 실내까지 들어갈 필요가 있느냐”, “비키니는 해수욕장 안에서만 입고, 밖에서는 기본 매너를 지켜야 한다”, “인근 거주자가 많아 비키니 차림으로 식당에 들어오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A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부산 사람인데 예전엔 수영복 차림이 자연스러웠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요즘 들어 눈치를 주는 분위기가 생긴 것”, “해운대 일대엔 비키니 차림으로 출입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비키니 자체가 아니라 옷이 젖었거나 모래가 묻어서 제한한 것 아니냐. 해변 카페라면 수영복 차림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 “해운대에선 수영복 차림 관광객과 일상복 차림 주민이 원래 뒤섞여 다닌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해수욕장과 가까운 상업공간을 수영복 차림으로 이용해도 되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사실 오래전부터 반복돼 온 문제다.
해운대 출신 개그맨 김태현도 약 16년 전 방송에서 비슷한 불편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MBC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 ‘부산 사나이’ 특집에 출연해 “고향 해운대가 유명한 휴양지이긴 하지만, 실제로 살다 보면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며 “여름이면 비키니만 입은 사람들이 거리 곳곳을 채운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에겐 휴양지일지 몰라도 내겐 그냥 평범한 동네”라며, 동네 가게에서 속옷 차림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마주치거나 출근길 버스 정류장 옆에 수영복만 입은 사람이 선글라스를 끼고 음악을 듣고 서 있어 당황했던 경험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