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공략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전자제품과 자동차를 넘어 반도체 분야까지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국내 생수 시장 진출까지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생수기업으로 알려진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이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채용 대상은 국내에서 근무할 영업 담당 인력으로, 영업 매니저와 주임급 직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집 공고에 따르면 해당 인력은 한국 시장에 맞는 영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신규 거래처와 유통 채널을 발굴하고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니라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생수 소비 규모 때문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기적으로 살펴봐도 성장 폭은 뚜렷하다.

 

불과 7년 전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약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생수를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생수 시장은 식음료 업계에서도 대표적인 성장 분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시장 자체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중국 업체가 실제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이미 강력한 기존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삼다수가 오랫동안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위 3개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데다 대형 유통망도 이미 확보하고 있어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수 제품 특성상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요소도 있다. 바로 수원지와 원산지에 대한 신뢰다. 국내 소비자들은 생수를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어떤 지역의 물인지, 안전성과 품질은 검증됐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수입 생수 가운데에서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한 브랜드는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처럼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반면 일반 소비 시장에서는 국내 브랜드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인식, 제품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 단위 유통망 확보와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플랫폼 입점 경쟁 역시 쉽지 않은 장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생수기업의 한국 진출 자체는 충분히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시장 안착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 시장은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이라면서도 "브랜드 신뢰와 유통망, 소비자 인식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생수기업의 한국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생수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