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주문도 인근 바다에서 어린 남자아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해양경찰이 신원 파악에 나섰다.

31일 인천 강화경찰서와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쯤 강화군 주문도 주변 해상에서 “마네킹인지 아기인지 알 수 없는 물체가 바닷가에 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해경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바다에 떠 있던 시신을 인양했다. 이후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신체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은 약 110∼120㎝로 파악됐으며, 외형상 어린 남자아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키 110~120cm에 해당하는 남자아이는 일반적으로 만 5~7세 정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나이와 신원은 향후 부검과 추가 조사를 거쳐 확인해야 한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현재까지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 내역과 발견된 시신의 특징 등을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시신이 해당 해역으로 유입된 경로와 정확한 사망 경위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주문도는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주문도·볼음도·말도·서검도 등 4개 도서에 포함되는 접경지역이다. 북한 황해남도 해안까지의 최단거리가 약 7km에 불과할 정도로 북한과 인접해 있다.

특히 기상 상태가 좋고 시야가 확보되는 날에는 주문도에서 북한 해안과 주변 산줄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 지역에서 숨진 어린아이의 시신이 해류를 따라 주문도 인근까지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아니며, 해경은 부검 결과와 실종 신고 기록 등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신원과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