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여신 권은비가 야구공을 들고 마운드에 오른 뒤 대형 물총까지 잡으며 잠실야구장을 한여름 워터 페스티벌로 바꿔놓았다.

권은비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흰색 민소매 톱에 짧은 두산 유니폼과 블랙 쇼츠를 매치한 그는 핑크색 글러브를 낀 채 마운드에 올랐다. 한쪽 다리를 높게 들어 올려 중심을 단단히 잡은 뒤 힘차게 공을 던진 권은비는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크게 흩날리는 순간에도 시선은 포수 쪽을 향했다. 팔을 끝까지 뻗은 깔끔한 투구 동작으로 현장 팬들의 박수를 끌어낸 그의 시구는 빈틈없는 준비와 집중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시구가 끝났다고 권은비의 이날 일정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두산 베어스의 여름 축제 두플래쉬 무대에 올랐고 이번에는 야구공 대신 커다란 물총을 손에 들었다. 권은비가 관중석을 향해 물줄기를 쏘자 객석 곳곳에서 손을 들어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이 이어졌고 잠실야구장은 순식간에 물과 함성이 뒤섞인 여름 축제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쏟아지는 물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공연은 멈추지 않았다. 젖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한 손으로 마이크를 쥐고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물줄기 사이로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는 모습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짧은 블랙 쇼츠와 몸에 밀착된 흰색 민소매 톱은 탄탄한 실루엣을 드러냈으며 허리에 두른 흰색 반다나와 발목을 덮는 워커가 야구 유니폼과 조화를 이루며 야구장 워터 퍼포먼스에 어울리는 무대 의상을 완성했다.

 

마운드에서와 응원단상 위 분위기는 선명하게 달랐다. 핑크색 글러브를 끼고 투구에 집중할 때는 진지한 시구자의 얼굴이었지만 대형 물총을 든 뒤에는 관중의 환호를 자유롭게 끌어내는 썸머퀸으로 돌아와 하나의 행사 안에서 상반된 매력을 모두 선보였다. 권은비는 2023년 처음 오른 워터밤 무대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워터밤 여신, 페스티벌 퀸, 썸머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올해 워터밤 무대에 서지 않아 아쉬워했던 팬들에게는 잠실에서 다시 만난 물총 퍼포먼스가 더욱 반가운 장면이 됐다.

야구공으로 시작한 하루는 대형 물총과 쏟아지는 물줄기로 이어졌다. 영상을 접한 팬들은 "잠실이 진짜 워터밤이 됐다", "시구 보러 갔다가 워터밤 공연까지 봤다", "역시 워터밤 여신답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권은비가 마운드에서 응원단상으로 자리를 옮긴 순간 잠실야구장도 또 하나의 워터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