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전 마라톤 국가대표 이봉주와의 유쾌한 만남을 통해 자신이 겪었던 예상치 못한 굴욕적인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4일 션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점점 몸이 좋아지는 이봉주 선배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 이봉주가 반가운 게스트로 등장해 션과 함께 따뜻하고 유쾌한 일상을 나누는 훈훈한 장면들이 담겼다.

오랜 투병 끝에 난치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이봉주는 밝아진 근황을 직접 전하며 "이제 10킬로미터는 가볍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많이 건강해져서 달리기를 늘 생활의 일부로 즐기고 있다"고 활기차게 말했다. 이에 션은 "다시 그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주셔서 저를 포함해 전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진심이 가득 담긴 축하와 반가움을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벼운 야외 운동을 마친 뒤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진 두 사람은 자녀들의 학교 체육대회에서 겪었던 각자의 비화를 풀어놓으며 유쾌한 시간을 이어갔다. 이봉주는 자녀들의 강력한 권유로 학부모 달리기 행사에 출전했던 아찔한 과거를 떠올리며 "아이들이 아빠도 한번 참여해보라고 계속 졸라대더라. 국가대표 출신인데 혹시라도 잘 못하면 좀 그렇지 않냐는 걱정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하도 간곡히 부탁하니 결국 뛰게 됐고 출발 전부터 모든 관심이 나한테 쏠렸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봉주는 여기서 예상을 뒤집는 결과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그는 "은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주변 학부모들 대부분이 당연히 내가 여유 있게 1등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3등을 했다"고 털어놓아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션은 단거리 달리기의 특성을 짚으며 "이게 100미터 단거리라 장거리 스페셜리스트인 형님한테 유리한 종목이 아니지 않나. 형님을 이긴 두 명의 학부모는 평생 어디 가서도 자랑할 수 있는 훈장을 얻은 셈"이라고 재치 있게 맞장구를 쳐 웃음을 더했다.

이어 션 자신도 어린 시절 유치원 체육대회에서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를 고백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달리기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어야 할 션이 유치원 운동회 달리기에서 1등을 했냐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숨겨뒀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때는 패션에 좀 더 신경을 쓰던 시절이었다. 운동회에 간다면서 달리기에 적합한 러닝화가 아니라 그날 멋있어 보이는 신발을 신고 간 것"이라며 "그런데 오전 시간이라 풀밭에 이슬이 남아 있어 미끄러운 상태였고 그만 자빠져버렸다. 못 달린 게 아니라 순전히 자빠진 것"이라고 해명하듯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미 마라톤 등 달리기를 막 시작했을 때라 주변에서 션이 나갔으니까 당연히 1등이라고 수군거렸는데 제대로 넘어지고 말았다"고 덧붙여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제작진이 그 자리에 있던 다른 학부모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선물 같은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반응하자 션은 "철인 경기에도 나가는 션한테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닐 것"이라며 특유의 유쾌한 웃음으로 자신의 굴욕을 시원하게 인정해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션은 1997년 힙합 듀오 지누션의 멤버로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2004년 배우 정혜영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이후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뛰어든 션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 프로젝트와 루게릭요양병원 건립 운동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기부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주도해왔다. 현재까지 션의 누적 기부금은 무려 70억원을 돌파하며 연예인을 넘어 진정한 사회 공헌가로서의 면모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