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약 41만 명을 보유한 국내 여행 유튜버가 우즈베키스탄 여행 도중 음료수 한 캔을 정상 가격의 10배가 넘는 금액에 판매하려는 이른바 '바가지 상술'을 겪은 사실이 현지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우즈베키스탄 시민들의 사과가 이어졌고, 결국 현지 정부가 직접 나서 항공료와 체류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조건으로 해당 유튜버를 다시 초청하기로 했다.
여행 유튜브 채널 '상가'를 운영하는 유튜버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여행 중 경험한 일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조회수 86만 회를 넘기며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한 호텔 내부에 위치한 상점이었다. 유튜버는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마운틴듀' 한 캔을 집어 들고 카드 결제를 진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금액이 결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점원이 제시한 가격은 9만 숨으로, 우리 돈 약 1만1000원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현지 대형마트에서 같은 제품이 약 1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 가격보다 10배 이상 비싼 금액이었다.
유튜버는 즉시 "이 가격이 맞느냐"며 결제 취소를 요구했지만 점원은 환불이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까지 했지만 점원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곧바로 호텔 프런트로 향했다.
그러나 호텔 직원들의 반응도 기대와는 달랐다. 유튜버가 사정을 설명하자 직원들은 "그 정도 가격이 맞을 수도 있다"며 점원의 입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는 호텔 직원들과 함께 다시 상점을 찾았고, 현장에서 점원과 대화를 나눈 호텔 측은 "환불은 어렵지만 다른 물건으로 바꿔 가져가라"는 방식으로 상황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전했다.
유튜버는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김치찌개 한 그릇도 10만 숨이 되지 않는데 음료수 한 캔이 9만 숨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가격의 비합리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호텔 직원들은 "수입 제품이라 가격이 높을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유튜버는 "같은 수입품인 콜라 한 캔도 1만5000숨 수준인데 이 가격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끝까지 문제를 제기했다.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점원은 결국 결제했던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줬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유튜버는 "여행 중 만난 대부분의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는데, 단 한 번의 경험이 좋은 인상을 크게 훼손했다"고 아쉬운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주요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 공유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하루 만에 약 3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인스타그램에는 1000건이 넘는 다이렉트 메시지가 전달됐다. 현지 이용자들은 한국어 번역까지 사용하며 "국민을 대신해 사과드린다", "한 사람의 행동이 나라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유감을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공식 대응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 관광청은 유튜버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을 전하며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계 기관과 협력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에서 출발하는 왕복 항공권과 현지 체류비를 모두 지원하는 7~8일 일정의 팸투어를 제안했으며, 콘텐츠 제작 지원 방안과 세부 일정에 대해 온라인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관광경찰 공식 계정도 유튜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버는 "이번 일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된 것 같다"며 "관광 당국과의 온라인 미팅이 진행되면 추가적인 내용도 시청자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바가지 피해가 오히려 현지 사회의 자성과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사건은 해외 관광객 보호와 관광 신뢰 회복의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