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도심 한복판에 우뚝 솟은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 시틱타워에 경량항공기가 충돌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오후 5시 30분께 베이징 차오양구 궈마오 일대에 위치한 시틱타워 상층부에 경량항공기 한 대가 그대로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틱타워는 중국 국유 금융·투자 대기업 중신그룹의 본사 건물로 지상 108층, 높이 528미터에 달하는 베이징 최고층 빌딩이다. 중국 고대 술잔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 때문에 '중국존(中國尊)'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베이징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다.
X(옛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현장 영상에는 항공기가 충돌한 직후 시틱타워 상층부 유리창 일부가 산산이 파손되고 유리 파편이 도로 방향으로 쏟아지는 아찔한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인근 도로에 주차되어 있던 택시의 뒷유리가 산산조각 난 모습과 'B-12'라는 식별 번호가 선명하게 보이는 항공기 꼬리 부분이 분리된 채 지상에 떨어진 사진도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하게 현장 주변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몰려드는 인파를 강제 해산시켰다. 시틱타워와 인근 건물들에는 긴급 대피 명령이 즉각 내려졌으며 경찰과 소방차, 구급차가 대거 현장에 배치되어 수습 작업에 나섰다. 일부 항공기 잔해는 빌딩 동문 캐노피 위로 떨어지면서 화재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잔해 사진과 항공기 추적 정보 등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를 일으킨 항공기는 중국 스타에어가 제조한 2인승 단발 경량항공기 '선워드 SA60L 오로라'로 추정된다. 항공기 등록번호는 B-12PP로 알려졌으며 해당 항공기는 항공 관광과 비행 공연, 조종면허 교육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둥스솽웨 운항회사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베이징 핑구 스포사 일반공항을 주요 기지로 삼고 있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사고 당시 예정된 정상 비행경로를 크게 벗어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기 탑승자 수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도 사고 원인과 피해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어 정보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이징은 중국 전역에서도 항공 통제가 가장 엄격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경량항공기가 도심 상공에 진입해 초고층 빌딩에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2018년 완공된 시틱타워는 중신그룹 본사를 비롯한 각종 금융기관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베이징 중심업무지구의 핵심 상징물이다. 사고가 발생한 차오양구 궈마오 일대는 외국계 기업과 금융기관, 특급 호텔이 밀집한 베이징의 심장부로 평시에도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곳이어서 피해 규모와 추가 상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