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17세 소녀가 46세 호주인 남성에게 살해된 뒤 여행용 가방에 담겨 유기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현지는 물론 국제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 시각 27일 태국 경찰은 46세 호주인 사이먼 카먼을 17세 태국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로 체포했다. 카먼은 범행을 저지른 뒤 호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중 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CCTV 영상에는 앳된 모습의 태국인 소녀와 카먼이 손을 잡고 숙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몇 시간 뒤 카먼은 혼자 숙소에서 나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이동했다. 해당 가방은 인근 기찻길 근처 잔디밭에서 발견됐으며 그 안에는 숨진 소녀의 시신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의 시신에서는 심한 폭행 흔적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범행의 잔인함에 분노가 커지고 있다.

카먼은 몸싸움 중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더욱 공분을 산 것은 그의 뻔뻔한 태도였다. 카먼은 정당방위를 주장하면서 오히려 피해자 유족을 향해 "딸에게 일어난 일은 안타깝지만 내 통제 밖의 일이었다. 다른 여자아이들에게도 조심하라고 전해 달라"며 훈계하는 듯한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태국 경찰은 부검 결과와 CCTV 영상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살인과 시신 은닉 혐의 외에 미성년자 납치와 성범죄 관련 혐의 적용 여부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