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이미 연을 끊은 사이인 친모 육모씨가 딸의 유명세를 악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육씨는 사기 과정에서 장윤정의 과거 연인으로 알려진 방송인 노홍철의 이름까지 동원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유명 가수 모친, 전방위 사기극'이라는 제목으로 육씨의 사기 전말을 상세히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육씨와 피해자의 첫 만남은 평범한 찜질방에서 이루어졌다. 육씨는 처음 만난 피해자에게 마치 친동생처럼 대하며 먹을 것을 챙겨주고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의도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육씨는 장윤정과 사이가 나쁘다는 세간의 소문과 달리 실제로는 잘 지내고 있다며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직접 보여주는 치밀함을 발휘했다. 이처럼 피해자의 경계심을 충분히 낮춰놓은 뒤 육씨는 본색을 드러냈다.
육씨가 피해자에게 꺼낸 제안은 장윤정이 출연 중인 TV조선 '미스터트롯'에 2000만~3000만원을 투자하면 1억원이 넘는 수익이 돌아온다는 내용이었다. 피해자는 이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육씨가 장윤정과 문자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며 실제인 것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했고, 원주에서 200억 규모의 찜질방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자신도 바빠질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는 것이다.
결국 피해자는 육씨의 말을 믿고 주변 지인에게 약 3000만원을 빌려 투자하기에 이르렀다. 육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필로 작성한 투자 확인서까지 건네며 피해자를 완벽하게 안심시켰다. 확인서에는 장윤정의 회사 이름으로 들어간 투자금 3000만원을 이듬해 12월까지 돌려주겠다는 내용과 함께, 피해자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니 명심하라는 문구까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약속한 반환일이 다가오자 육씨의 태도는 급변했다. 사정이 생겨 돈을 줄 수 없다며, 자신도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는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이 시점부터 피해자는 본격적으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육씨가 장윤정 소속사에서 보낸 것처럼 제시한 송금 관련 문자에 오타가 유독 많았고, 전반적인 정황이 수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육씨는 피해자를 달래는 과정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의 이름을 거론하는가 하면, 장윤정의 과거 연인으로 알려진 노홍철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자신이 연예계와 긴밀히 연결된 인물임을 과시하려 했다. 결국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피해자의 딸이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 과정에서 육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이미 피해를 입은 또 다른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해당 사실이 공개되자 장윤정 측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즉각 입장을 냈다. 소속사 관계자는 현재 장윤정이 모친과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육씨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장윤정에게 무언가를 전달해 달라는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장윤정이 단 한 차례도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이번 사건은 두 사람 사이의 오랜 갈등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장윤정은 지난 2013년 5월 결혼을 앞둔 시점에 가족 불화설로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그는 부모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재산을 정리하다 자신의 전 재산이 사라지고 억대의 빚까지 생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육씨와 장윤정의 동생은 재산을 탕진한 적이 없으며 장윤정이 먼저 집을 나간 뒤 연락을 끊었다고 반박했다.
육씨는 이후 장윤정의 전 소속사 인우 프로덕션을 상대로 7억원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재판부는 돈을 관리했다는 사실이 소유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소속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장윤정 역시 동생을 상대로 제기한 억대의 반환금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오랜 법적 공방과 가족 갈등의 연장선에서 이번 사기 사건이 불거진 만큼, 사회적 파장은 한층 더 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