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F조, 토너먼트서 전멸…"FAIL의 F조" 전 세계 팬들 패러디 쏟아져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치열한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들이 정작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줄줄이 짐을 싸는 충격적인 결과가 연출됐다.
이번 대회 조 추첨 직후부터 F조는 단연 죽음의 조로 지목됐다. 네덜란드, 일본, 스웨덴, 튀니지가 한 조에 묶이면서 유럽의 강호와 아시아 최강, 북유럽의 저력 있는 팀에 아프리카의 복병까지 한데 모여 조별리그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예상대로 조별리그는 마지막 경기까지 세 팀이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 격전 끝에 네덜란드가 조 1위, 일본이 2위, 스웨덴이 3위로 나란히 토너먼트 진출권을 손에 쥐었다. 이 험난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세 팀인 만큼 토너먼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토너먼트의 막이 오르자 죽음의 조라는 말은 전혀 다른 의미로 돌아왔다.
30일 먼저 일본이 브라질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같은 날 네덜란드는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1일 열린 스웨덴과 프랑스의 32강전에서는 킬리안 음바페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프랑스가 3-0 완승을 거뒀고, 이로써 F조를 통과한 세 팀이 모두 32강 문턱에서 탈락하는 아이러니한 결말이 완성됐다.
세 팀의 동반 탈락에는 가혹한 대진표의 영향도 컸다. 일본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났고, 네덜란드는 2022 카타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뒤 승승장구해온 모로코와 맞붙었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 마주하는 불운을 떠안았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막대한 에너지를 소진한 데다 토너먼트에서도 막강한 상대를 잇달아 만나면서 세 팀 모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셈이다.
경기 결과가 확정되자 X(옛 트위터)와 레딧 등 SNS에는 F조를 비꼰 패러디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가장 광범위하게 공유된 것은 'Group F = FAILURE'라는 문구였다. 영어권에서 F가 낙제점을 의미한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팬들의 반응도 다채로웠다. 죽음의 조가 아니라 이미 다 죽은 조라는 표현이나, 서로 죽도록 싸우더니 토너먼트에서 모두 사라졌다는 냉소적인 댓글, 가장 강한 조가 아니라 가장 빨리 사라진 조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까지 줄을 이었다. 역대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혔던 F조는 결국 가장 화려하게 시작해 가장 빨리 끝난 조로 이번 대회 역사에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