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추정 학생들, PC방 금고 털고 CCTV에 인사까지…다음 날 되려 항의

강원도의 한 PC방에서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대담하게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범행 이후 CCTV를 향해 허리까지 숙여 인사하고, 이튿날 매장을 다시 찾아 업주에게 오히려 항의하는 뻔뻔한 행동을 보였다는 점이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강원도 내 한 PC방에서 발생했다. CCTV 영상에는 한 학생이 카운터 금고를 열고 현금을 꺼내는 동안 다른 학생이 주변을 살피며 망을 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훔친 지폐를 건네받는 모습에 이어, 범행을 마친 직후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당시 카운터 바로 옆에는 업주 A씨의 부친이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태연하게 금고를 열고 현금을 가져갔다.

피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A씨는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캡처 사진을 카운터 앞에 게시했다. 그런데 다음 날 이 학생들이 다시 PC방을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게시된 사진을 직접 확인한 뒤 오히려 왜 사진을 붙였냐며 매장 측에 항의하는 행동을 보였다. 매장을 나서면서는 직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넘버원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피해 금액은 약 10만 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돈보다 아이들의 행동 자체가 더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범행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다음 날 다시 찾아와 사진을 왜 붙였냐고 따지는데 사과나 피해 변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구는 모습을 보니 화도 나지 않고 그저 착잡했다고 말했다.

A씨는 CCTV 영상과 주변의 제보 등을 근거로 이들을 초등학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다른 학생들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돼 관련 자료 일체를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CCTV 영상과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만 이들이 실제 초등학생으로 확인될 경우 형사 미성년자, 즉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 처벌 대신 사회봉사 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 처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피해 금액보다 훨씬 더 크게 와 닿는 것은 범행 과정에서 드러난 아이들의 태도로, 이를 두고 가정과 학교에서의 교육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